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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시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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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톨릭연합안과의원
작성일20-12-29 10:26 조회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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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와 약시의 치료


“약시”란 구조적인 이상이 없이 생기는 한눈 또는 두 눈의 시력저하를 말한다.

주로 심한 원시나 난시 등에 의해 어린 시기에 시각적 자극이 차단되어 발생하며 조기에 치료하면 정상으로 치유된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초기 근시와 같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마디로 근시만 있는 경우에는 당장 안경을 끼지 않고 나중에 안경 없이 도저히 생활하기 어려울 때 안경을 착용해도 된다. 그러나 약시는 어릴 때(늦어도 만 10세 이전)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눈의 시력이 약해져 있다면서 내원하였다.

시력검사 상에는 오른쪽 눈이 정상이고 왼쪽 눈은 .01이었다. 검사를 해 보니, 왼쪽만 심한 원시로 인한 약시였다.

 일단 정밀검사를 하고 안경을 처방한 후, 한두 달 뒤에 안경만으로 시력이 올라가지 않으면, 다른 약시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어머니에게 “아이가 십중팔구 안경을 끼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지금 오른쪽 눈만으로도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고 안경을 끼면

귀찮고 운동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며 지금 치료를 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나중에 후회할 것입니다.”라고 설명 해 주었다.

가림치료, 아트로핀 점안치료 및 특수 안경이 그것인데, 이 중에서 가림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또 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경 맞춰 끼고 한 달 뒤에 와야 하는데 이후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3년 뒤 6학년이 되어서 이번에는 오른쪽 눈에 약한 근시가 생겨 칠판글씨가 안 보인다며 병원에 다시 왔다. 오른쪽은 맨눈시력이 0.5이고 얇은 안경을 끼우니 1.0이 되었는데 왼쪽은 0.1이고 안경을 끼워도 똑같았다.

이제 나이가 만 열한 살이나 되어 약시치료를 할 시기가 지나버려 오른쪽 눈에 맞는 안경을 처방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안경을 끼우고 약시치료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벌써 늦은 일이라 가림치료까지 해도 얼마나 좋아질지 크게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설명한 후 치료를 시작하였다. 다행히 약 1년 후 0.6까지 올라갔지만 시간이나 효과가 3년 전에 시작한 것보다는 훨씬 못한 것을 어쩌랴! 모든 일에는 시기가 중요한데 하물며 병에 대한 치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 약시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약시의 치료법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가림치료”, “아트로핀 점안치료” 및 “특수 안경”이 그것인데,

이 중에서 가림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또 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방법이 실패하면 두 번째 및 세 번째 방법을 사용한다.
“가림치료”란, 정상안을 안대로 가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안 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매우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아직까지 이 방법을 대체할 만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안경을 끼운 상태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정상안을 가린다.

두 눈의 시력이 같아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점점 줄여 끝낸다.

정상안에 0.5~1% ‘아트로핀’이라는 안약을 점안하는 방법이 두 번째 방법이다.

하루에 한 번 안약을 넣는데 정상안은 멀리보고, 약시안은 가까이 보는데 사용하여 약시교정 효과가 나타나는데 양안의 시력차이가 크지 않은 정도의 약시에는 효과가 적다. 가림치료를 아지 하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정상안에 아트로핀을 넣어주면서 동시에 안대를 하면 안대를 떼어내도 잘 안보이니까

가림치료에 잘 적응하는 이점도 있다.

약시치료를 실패하는 주원인은 부모의 무관심이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자녀를 낮에 잘 볼 수 없는 경우가 요즘은 많다. 

결국 약시치료의 성공은 어린이 본인보다도 부모의 정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아이가 가리기를 거부하고 울면 애처로워서, 또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리는 것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커서 부모를 원망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똘똘해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즉 지금 당장 편한 쪽을 원하는 것이다. 아무리 달래고 밀어붙여도 말을 듣지 않으면 그때는 병원에 가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안대를 한 상태에서는 눈을 많이 쓸수록 좋다. 독서를 해도 되고, TV, 컴퓨터도 하도록 해준다.

평소에 못 하다가 오락을 허용하면 눈을 많이 쓰게 되어서 오히려 약시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림치료를 오래하면 정상안의 시력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치료를 끝내면 곧 원래 시력을 회복한다. 약시는 10대 초반까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많아 1년에 몇 차례 정도는 경과를 봐야 한다.


우리집주치의 :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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